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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iahjun

스토리를 담는 ‘감성 타투이스트’ 김세윤을 만나다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8일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것이 타투의 매력이라지만, 핫한 여름을 맞이하여 개성 있는 타투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인식과 트렌디한 개성의 바람, 섬세한 손기술로 K-타투의 위상이 높아지는 요즘 연남동 한 작업실에서 타투이스트 김세윤을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5년 차 타투이스트 김세윤입니다.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 학과를 전공했지만 사실 졸업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카페 차리기였어요. 디자인 공방처럼 운영하다가 장사에 치중하게 되면서 슬럼프가 왔고 그 시기에 문득 타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타투를 시작하게 됐죠. 제가 원래 즉흥적이에요.(웃음)




Q. 타투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A. 손님들의 삶의 이야기요. 저는 다른 타투이스트들 보다 스토리가 있는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수다쟁이라 손님들이랑 말하는 걸 좋아하거든요.(웃음)


Q. 그렇다면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나요?

A. 대만에서 오신 손님이 기억에 남아요. 그분의 아버지가 쥐 띠고 어머니 이름에 새가 관련되어서 쥐와 새를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하셨어요. 당시 어머님은 돌아가신 상태라서 그 정도의 정보만 갖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쥐가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며 꽃을 들고 있는 그림을 그렸어요.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요. 손님이 놀라면서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요. 단순한 이미지의 나열이 아닌, 손님의 이야기를 담아 표현해내는 걸 선호해요. 타투는 평생 남는 거니까요. 저마다 의미 있고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평생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Q. 타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A. 평생 간다는 것이죠. 그리고 나와 함께 변해간다는 것. 타투를 처음 해보는 손님은 평생 타투가 새것처럼 유지되길 원해요. 하지만 타투는 종이 위에 그림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 위에 새겨지는 것이죠. 어떤 피부 톤과 결을 가졌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흐려지기도 하고요. 저는 그렇게 빠지고 흐려지는 빈티지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결국 내 피부와 어우러지면서 나와 함께 변해가는 거니까요. 같이 늙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자연스러운 변화를 함께 맞이하며 나와 평생 간다는 것, 그게 타투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2019년 여름, 가장 트렌디한 타투를 말하다


Q. 요즘 타투 트렌드가 무엇인가요?

A. 사실 딱 정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타투가 최근 3~4년 사이에 급속도로 대중화가 되기 시작하면서 손님 층이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과거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죠. 그러면서 타투 스타일 역시 컬러부터 매치까지 무척 다양화됐어요. 예전에는 올드스쿨이 지배적이었다면 요즘에는 한 가지 콘셉트를 꼽을 수 없게 된 거죠.

특히 최근에는 미술 전공자가 타투이스트로 넘어오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인지, 제 생각에는 이제 단순히 타투를 넘어 현대 미술 작품으로 확장된 것 같아요. 간단하면서도 타투이스트들의 미술적 역량이 투영된, 한 피스의 견고한 작품이오. 굳이 말하자면 그렇게 다양하면서도 접근하기 쉽고, 잘 짜여 진 느낌들이 요즘 트렌드인 것 같아요.


Q. 여름에 어울릴만한 타투를 소개해 주세요

A. 사실 타투는 계절을 잘 타진 않아요. 영구적인 것이니까요. 그래도 여름에 어울릴만한 타투는 아무래도 컬러감으로 보여줄 수 있는 타투겠죠? 푸른 계열의 톤이거나 소라나 파도 디자인도 괜찮겠네요. 요즘에는 컬러도 파스텔 톤까지 굉장히 다양해져서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요. 같은 도안이더라도 색깔에 변화를 주면서 특별한 계절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여름 타투 관리법은 따로 있나요?

A. 중요한 것은 열과 땀이 많이 나니까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에요. 타투라는 게 결국 피부에 상처를 내는 거잖아요? 또한 타투 전용으로 나온 애프터케어 제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죠. 이때는 꼭 타투 전용 제품을 사용하셔야 해요. 안 그러면 피부가 더 악화될 수 있어요. 또한 최대한 통풍을 잘 시켜주고 습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해요.





고객님들의 사연, 혹은 좋아하는 스토리가 담긴 단 하나뿐인 타투, 여기에 타투이스트 김세윤의 창의성이 더해져 작품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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